1. 뇌가소성이란 무엇인가.
만일 어떤 이가 자신의 성공을 강력히 원한다면 그의 뇌는 그의 성공을 얼만큼 도와줄 수 있을까요?
뇌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뇌를 활용해야 한다는 말을 흔히들 하긴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이를 체감하거나 느껴볼 기회가 적고 감도 잘 안잡히게 마련입니다. 바야흐로 성공학과 자기계발, 동기부여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과 도구들이 넘쳐나는 시대, 여기에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을 줄 강력한 무기가 더해집니다. 바로 뇌과학이죠.
오늘은 뇌과학의 영역 중 뇌가소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뇌 가소성이란 뇌가 외부자극, 환경변화에 대응해서 자기 스스로 뉴런의 배선을 바꾸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개념이 알려진건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원래 뇌에 대한 학계의 지배적인 생각은 이랬습니다.
'아무런 훈련도 받지 않은 일반적인 뇌는 아이였을 때 서서히 발전하다가 20대, 30대 초반에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이후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퇴행한다.' 그런데 이제는 각종 연구장비가 발전하면서 두뇌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뇌를 해부해서 관찰하는 수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의 뇌를 스캔할 수 있게 된 거죠. 그렇게해서 뇌에 대한 놀라운 연구결과들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뇌를 훈련하고 관리하면 뇌의 배선은 유년기 못지않게 팽창한다. 심지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도 무제한이다.
그러니 우리는 죽기직전까지도 뇌를 계속 활용할 수 있고 원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뇌과학분야에서 세계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인 다니엘 G. 에이먼 박사의 '마음이 아니라 뇌가 불안한 겁니다'라는
책을 보면 놀랄만한 뇌 사진이 나오는데요, 당시 에이먼 박사는 몸을 혹사시켜가며 연구만 하느라 뇌를 전혀 훈련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박사의 할머니는 식단과 공부로 뇌를 꾸준히 관리하셨는데요, 둘의 뇌사진을 비교해보니 30대인 에이먼 박사의 뇌보다 노령인 할머니의 뇌가 훨씬 더 건강하고 말끔했습니다.
뇌스캔사진으로 보여지는 만큼 실제로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 뇌가 얼마나 위력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지 이제부터 제대로 체감해보시죠.
가장 먼저, 뇌의 일부가 심각하게 손상이 되어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 뇌의 능력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단한 사례들을 살펴볼게요.
2. 뇌가소성을 극대화한 실제사례.
이안이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학창시절에는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건장한 청년이었어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청년은 갓 스무살이 되던 해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하다가 돌에 머리를 부딪히는 큰 부상을 입게 됩니다. 그의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중추신경계에 큰 손상을 입었고, 마음껏 뛰어다니던 때가 무색하게 걷는 건 물론 손조차도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지마비상태가 되었습니다.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모두 손상되었다고 해요. 그는 미쳐갔습니다. 매우 건강한 청년이었고 운동선수의 꿈을 이루려 했던 그에게 삶은 지옥으로 변했죠. 이런 그에게 의사는 묻습니다. "뇌에 칩을 심어보시겠어요? 당신 뇌의 운동피질이 죽었습니다. 이 칩은 그 죽은 운동피질을 대신해서 움직이라는 신호를 손목까지 보내는 역할을 할거에요. 칩을 심으면 그만이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칩은 절대 자동으로 당신을 정상으로 만들어주지 않아요. 그러니 당신은 뇌에 칩을 심고나서 손으로 글씨를 쓰는 영상을 수백번이고 보면서 시각과 청각정보를 뇌에 입력해야 해요.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상상을 하면서 죽은 운동피질의 역할을 뇌의 정상적인 부분들이 대신하도록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죠. 칩은 이렇게 모아진 신경신호를 손목까지만 전달할 겁니다. 결국 노력해야 하는 건 바로 당신이에요."
순식간에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그에게 가만히 앉아서 수백, 수천번 똑같은 영상을 보면서 연습하라는 말은 고역이 아니라 오히려 실낱같은 희망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끊임없이 이 훈련에 바쳤습니다. 뇌에 청각, 시각신호까지 주입시켜야 했기 때문에 그 집중도 또한 엄청났죠. 그는 무려 1000시간을 채웠고 마침내 그의 뇌 속 칩은 그의 노력에 보상하며 뇌의 신호와 교감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손이 움직였습니다. 남아있던 뇌의 영역이 손상된 뇌의 영역에서 해왔던 능력까지 대신하면서 그는 칩을 제거하고 나서도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되기에 이릅니다. 그는 이제 물도 직접 마시고요. 점차 몸의 가동범위를 늘려가고 있다고 해요.
더 안타깝고 극단적인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반쪽짜리 뇌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실제 사례인데요, 3살이 되던 해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자주 발작을 했다고 합니다. 의사는 말했습니다. "뇌에 희귀한 만성염증이 있어서 염증이 있는 뇌 왼쪽을 모조리 들어내야 해요."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끝난 직후 그 작디작은 3살짜리 아이의 상태는 말도 못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다행이 수년이 지나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아이가 성장했어요. 그의 부모는 본격적으로 물리치료, 재활치료, 언어치료를 꾸준히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3개월째가 되던 날, 또래와 비슷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몸을 가누기 시작합니다. 제거한 왼쪽 뇌 대신에 남아있는 오른쪽 뇌가 아주 빠른 시간동안 몸에 들어오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자극을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판단해서 운동신경에까지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변화했습니다.
20년 뒤 그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뇌 반쪽만을 지닌 채 대학교에 합격했고 대학을 다니면서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고 월급을 받아 부모님을 감동시켰습니다. 뇌의 한부분이 이렇게 아예 기능을 못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뇌가소성으로 이 한계를 극복한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3. 뇌가소성을 통한 위대한 도약
우리는 우리의 뇌에 대해 아직도 잘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하는 만큼 실제와 다른 지식과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그것은 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근거가 되어버립니다. 뇌의 독특한 특징과 그 활용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뇌에게 이전까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를 요청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원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니의 램프에게 원하는 것을 충분히 요청하지 않은 것을 후회해선 안될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합니다. 고로 우리는 위대합니다.
두뇌를 꾸준히 훈련해서 뇌가소성을 팽창시킨다면 그에 상응하는 지성은 물론 몸의 건강과 원하는 삶의 루틴, 성공을 위한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뇌가소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뇌의 능력들엔 어떤 것이 있을지, 뇌과학이 알아낸 최신연구들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사르르살롱의 컨텐츠를 통해 독자분들이 원하시는 삶을 꿈꾸고 구체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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